말레이시아에서 만난 분들 중 예멘 부부가 있습니다.
부인은 홍콩출신의 새댁이고, 임신해서 배가 제법 부른 상태입니다.
남편 뒤를 따르며, 고개를 30도 정도 숙이고, 분홍색 스카프로 머리카락을 숨기고 있지만,
몇가닥 빠져 나온 머리와 함께 보여주는모습은 젊고 젊어 푸른 모습니다.
임신했다고 남편이 해준 올가닉 음식을 먹으면서도,
우리가 보이면 함께 먹자고 늘 권합니다.
당신 남편이, 당신을 위해 올가닉으로 요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고 했더니..
마치 꽃이 피는 것 마냥 행복이 역력히 보입니다.
그들의 하루 하루는 그렇게 행복한 신혼부부로 보였는데,
요즘 얼굴이 그늘이 보였다, 다시 괜찮았다를 반복합니다.
친정가서 애기를 낳으려 하는데 남편한테 홍콩 비자가 안나온다는 거죠.
그냥 일상적으로 들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상당히 국제 정세와 맞물려 있네요.
예멘은, 현재 인구 3,300만명, 면적 한반도의 2.5배, 이슬람 국가입니다.
가장 오래된 인류 거주지 중 하나이고,
천일야화의 주요 배경지 중 하나이고,
아라비아 커피, 모카 커피 등이 유래 된 곳이기도 합니다.
문화면 문화, 과거 역사면 역사, 자원이면 자원 등 자랑할만한 것이 정말 많네요.
1990년 5월 이전까지만 해도 북예멘과 남예멘으로 나누어진 나라였고,
북예멘은 오스만 제국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자,그 덕에 1918년 독립했고요,
남예멘은 1, 2차 세계대전 모두 영국이 승리하여 영국 통치하에 있다가,
1967년 소련의 도움을 받아 독립했어요.
즉 그 둘은 냉전관계로 대치하게 되죠.
그러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싸움 이런 것은 아니고요.
북예멘은 아랍사회주의 군부독재국가, 그래서 북한과 수교가 이루어 졌고요.
남예멘은 사회주의 국가이나 종교색이 진한 국가로, 친미, 친서방의 성향이었어요.
그래서..
북예멘과 남예멘은 국경 문제로 잦은 무력 분쟁을 벌이다..
20세기 말 소련이 붕괴하고 냉전이 끝나면서
1990년 상호 합의 하에 협상에 의한 통일을 이루었으나..
(독일마냥 흡수 통일이 아니라, 합의 통일.. )
이후에도 정치적 갈등은 이어지고, 또 주변 정세도 어마 어마한 국제환경에 있게 되죠.
(이스라엘 독립, 아랍의 동맹,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갈등 등등.. 너무 많아요)
그러다가..
2010년대에 내전에 의해 예멘 난민이 제주도에 대거 난민 신청한 사건도 있었고요.
2015년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 수장 후티가 수도를 점거, 반군 정부를 세웠고,
원래 있던 수니파의 하디 대통령 정부와 치열한 싸움, 결국 하디 사임,
그러나 다시 사임을 번복하더니만,
후티를 쿠테터로 규정 하고 지속적 내전이 끊임 없이 일어나고요.
주변국가의 정세와도 맞물려 여러 세력이 뒤죽 박죽 분열된 상태.
현재는..후티정부가 수도를 장악하고, 새로운 의회를 구성한 상태이고요.
하디 (전) 대통령은 사우디 리야드로 망명해서 현재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합니다.
즉 예멘 국민의 대부분이 후티 정권의 땅에서 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UN,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등 후티 정권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다행히 2023년에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 합의 등,
주변 정세에 대한 긍정적인 동향이 있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2023년 후티 반군이 아랍의 번영을 위해 이스라엘을 대리 공격하고,
2024년에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을 표적으로 선전포고 하는 등등의 사건이 있었어요.
그리고 2024년 9월 27일에 이스라엘의 레바논의 헤즈블라 세력에 대한 공격있었고요.
뒤이어 후티군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 텔 아비브와 아슈켈론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어요.
상당히 많은 것들이 걱정되는 상황으로 그쪽 지역의 정세가 전개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부인의 나라가 홍콩인데도 비자가 나오지 않아, 속을 끓이는 것 같아요.
안타깝네요.
참 나라가 잘되어야 된다는 게 실감이 되네요.
출처:https://www.yna.co.kr/view/AKR20220418076800009
https://overseas.mofa.go.kr/ye-ko/wpge/m_11231/contents.do
https://www.pol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9868
https://www.bbc.com/korean/news-44479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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