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 [Gaslighting]에 대하여

코로나 초기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전으로 가는 저녁 시외버스에 앉아 어두운 창을 하염없이 보고 있을 때.. 

꽤 큰 전화 벨소리.. 도와주세요 하는 것 처럼..

 

여보세요.

              (경상도 사투리 억양의 급한 말). 그거 알아요. 가스라이팅. 들어 봤나?

무슨 소리??

            남을 막 괴롭히는 것.. 우리가 얼마전 이야기 했던 현상.. 

나 만원 버스이고, 급한 일이세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 그것, 며칠 전 우리가 말한 것 말야. 가스라이팅이래요. 들어 봤냐고.. 

몰라요. 처음 들었고요. 급한 것 아니면 집에 가서 전화할께요.

          그래요.

(저녁 늦게 집에가서) 전화걸었다.   전화를 다시 받지 않았다. . 

    

이렇게 처음 듣게 된 가스라이팅. 

미묘하게 간 보면서 시작해서, 점점 더 드러내놓고 괴롭히는 사람들.

그 괴롭힘을 리더라고 추앙하던 치어리더들.. 

못본척 하더니, 결정적 순간, 나도 너네 부류야 하며 돌아서는 사람들..

도움이랍시고, 적응 잘 해보라며 우월감을 과시하던 사람들.. 

그리고 그 꼴 당할까 공포에 떨며 방어를 준비하는 사람들..

 

모라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분명히 있는데.. 말할수 없는..

 

얼마전 연구하나를 발견했다. 

 

Gaslighting—a type of psychological abuse aimed at making victims seem or feel “crazy,” creating a “surreal” interpersonal environment—has captured public attention. Despite the popularity of the term, sociologists have ignored gaslighting, leaving it to be theorized by psychologists. However, this article argues that gaslighting is primarily a sociological rather than a psychological phenomenon. Gaslighting should be understood as rooted in social inequalities, including gender, and executed in power-laden intimate relationships. The theory developed here argues that gaslighting is consequential when perpetrators mobilize gender-based stereotypes and structural and institutional inequalities against victims to manipulate their realities. Using domestic violence as a strategic case study to identify the mechanisms via which gaslighting operates, I reveal how abusers mobilize gendered stereotypes; structural vulnerabilities related to race, nationality, and sexuality; and institutional inequalities against victims to erode their realities. These tactics are gendered in that they rely on the association of femininity with irrationality. Gaslighting offers an opportunity for sociologists to theorize under-recognized, gendered forms of power and their mobilization in interpersonal relationships.

 

가스라이팅(피해자를 "미친"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느끼게 하여 "초현실적인" 대인 관계 환경을 조성하려는 일종의 심리적 학대)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용어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사회학자들은 가스라이팅을 무시해 왔으며 심리학자들이 이를 이론화하도록 남겨두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가스라이팅이 심리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일차적으로 사회학적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가스라이팅은 성별을 포함한 사회적 불평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권력이 깃든 친밀한 관계에서 실행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발전된 이론은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과 구조적, 제도적 불평등을 동원하여 현실을 조작할 때 가스라이팅이 결과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가스라이팅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식별하기 위한 전략적 사례 연구로 가정 폭력을 사용하여 학대자가 성별 고정관념을 어떻게 동원하는지 밝힙니다. 인종, 국적, 성적 취향과 관련된 구조적 취약성; 그리고 피해자에 대한 제도적 불평등이 그들의 현실을 침식합니다. 이러한 전술은 여성성과 비합리성의 연관성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성별이 구분됩니다. 가스라이팅은 사회학자들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은 성별에 따른 권력 형태와 대인 관계에서의 권력 동원을 이론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출처: Sweet, P. L. (2019). The sociology of gaslighting.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84(5), 851-875.

 

가해자가 가해자임을 인식하고, 피해자를 부적응자로 둔갑시키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